7.운리~덕산
2011.9.30.
벌써 코스모스가 어울리는 계절
그 속을 걸어본다.
사람이 반가웠는지 견공 한마리가 우리부부를 보고 달려나오더니
이내 개판이 되어버리고 만다.
ㅎㅎㅎ
사람이 그립기는 주인장도 마찬가지인 듯...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들어와 가꾸기 시작한 정원에서
이제는 직장을 접고 들어와 살고있다는 주인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어와 차라도 한잔 하고 가라는 청을 나그네는 공손히 사양한다.
오늘 마음 먹은 길을 걸어야하기에....
덕산에 도착, 남명 조식선생의 기념관을 돌아보고는
동강가 그림같은 펜션에 전화로 숙박비를 흥정하고 낮선 곳에서 종일 주인부부를 기다렸던 차를 데려와
저녁을 지어 먹으며 하루를 또 마감한다.
차를 갖고 다니니 먹거리가 푸짐해서 좋기는하다.
불고기거리는 물론 막걸리에 시원한 과일까지 트렁크에 싣고 다녔다.
8.덕산~위태~궁항
2011.10.1.
편안한 잠을 자고나 새벽에 길을 나선 우리는 도중에 능선 넘어로 하루를는 여명을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오름의 장관은 보여주지를 않았지만...
(▲) 둘레길을 돌면서 이런 재(고개)를 헤아리기 어려우리만치 넘었다.
허리가 남과 이 썩 좋은편이 아닌 못한 각시는 휴식시간을 좀 길게 가지려면
가지고 다니던 휴대용 의자를 꺼내어 깔고 앉아서 쉰다.
아직 황금들녘은 아니지만 논 가운데로 들어가 허수아비 놀이를 한다.
그대이름은 허수각시
9.궁항~하동호~삼화실
2011.10.2.
길가에 쑥부쟁이가 무리지어 피어있스니 그냥 지나치지는 못한다.
사진 찍기 싫다는 각시에게 사정을하여 모델을 세워본다.
꽃하고 아름다움을 다투는 어리석음은 저지르지 않겠다나 어쨋다나...
그렇게 많은 곳을 다녀본 나는 아니지만
이런 모습의 대장군과 여장군은 또 처음 만나다.
하동호를 지나 그 넓은 체육공원을 전세내어
음수대에서 우리부부의 점심 고정메뉴인 라면정식을 끓여낸다.
10.삼화실~대축
2011.10.3.
이곳을 2011년 10월3일에 걸었스니
둘레길이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또 다시 건강 추스르느라 기다리다 보니 일년반이 훌쩍 넘어
2013년 5월 5일에야 원부춘마을로 어어간다.
11.대축~원부춘
2013.5.5.
일년반만에 박경리님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 앞 평사리의 너른 들판에서 둘레길 걷기를 이어간다.
(▲) 위 사진은 너른 들판을 180도 정도의 파노라마로 담아보았다.
사진을 클릭하여 좌우로 밀고 당기면 큰그림으로 볼 수 있겠다.
표고차 500m정도를 극복해야하는 형제봉 지릉의 이코스도 만만치는 않은 코스여서 발바닥이 화끈거리는지
수달래가 핀 작은 폭포를 만나 각시가 등산화와와 양말을 벗어던지고 탁족을 즐긴다.
이렇게 호젓하게 다니니 둘이만 합의가 되면 이런 여유도 만사 오우케이다.
좋고....
그동안 나는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이끼폭포의 면모를 보여주는 곳을 찿아 카메라에 담는다.
원부춘의 계곡
이곳에서 제법 큰 규모의 폭포를 만나 카메라에 담고 근처의 펜션을 흥정해 하룻밤을 쉰다.
12.원부춘~가탄
2013.5.6.
하루를 편히 쉬고 새벽밥을 끓여먹고(누룽지) 새벽에 길을 나서는데
그믐달이 앞산에 걸리었다.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이런~~~
조금은 맞지않는 시로구나.
ㅋㅋ
이날의 가장 힘든 고개를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넘고 하늘호수차밭이라는 주막에서
땔나무꾼과 하늘호수란 닉네임으로 불리우는 주인부부와 한참의 시간을 보낸다.
막걸리를 두병이나 마시고 주인장이 직접 재배한 차로 끓여 건네준 차까지 얻어마시면서
한시간 반이상을 노닥거렸다.
우리부부가 산행, 트레킹을 하면서 이렇게 오랜시간을 쉰 것도 기록으로 남을 듯...
지난 4월 구례쪽 봄꽃길 트레킹을 끝내고
하동차밭 풍경을 노리고 한달을 기다려 다시 길을 나선 차밭 길....
머리속에 그렸던(보성의 그것) 것엔 좀 미치지 못하지만
아무데서나 마음대로 볼 수는 없는 차밭을 만나 이리저리 구도를 잡아본다.
그런다고 부족한 실력에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신세를 진 가탄의 민박집 노부부가 우리에게 방을 내어주고는
수확해온 고사리를 데치느라 불을 피고있다.
13.가탄~송정
2013.5.7.
이젠 꽃이 다 지고 잎이 우거진 벚꽃길에서
둘이 교대로 모델이 되어준다.
이제 가을이면 단풍터널로 바뀌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겠지...
능선 오름길 중간에서 만난 해오름
각시가 용케도 나무들 사이로 담았다.
한녀석은 저희 집 담벼락 위에서
또 다른 녀석은 일찍부터 차밭에 일나온 주인을 따라나와서 지나는 우리부부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심심할 저희들에겐 우리가 구경거리이겠지.
ㅎㅎㅎ
내일이면 둘레길에서 내려서고 졸업을 하게된다는 사실을
송정마을의 한 빈막집 보안등은 알까?
한밤중에 일어나 산골의 별을 보려고 나왔다가 도심에서 보다는 밝고 많은 별을 헤다가 ...
다음에 한차례 더 이어집니다.
|